2022년 말 기준, 인도 전역 전기차 약 200만대 등록
2륜 및 3륜 전기차가 95% 차지, 4륜 전기차는 4% 불과
완성차 수입 관세 높아, 현지 생산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해야
인도 전기차 시장 현황
인도 정부의 강한 전기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인도 도로교통부 데이터(Vahan Dashboard)에 따르면, 2020년 12만 대, 2021년 32만 대, 2022년에는 약 100만 대의 전기차가 등록되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약 200만 대의 전기차가 인도 전역에 등록되어 있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전기차 생산 국가와는 달리 이륜 전기차와 삼륜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지배적이다. 2022년 한해 등록된 전기차 중 63%가 2륜차, 32%가 3륜차이고, 4륜차는 4%에 불과하다. 또한, 현지 자동차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2륜차 비중은 2026년 83%, 2031년에는 9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인도 차종별 전기차 판매량>
(단위 : 대, %)
<2022년 인도 국토 별 전기차 판매량>
(단위 : 대, %)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친환경 정책(내연기관 규제)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Ministry of Environment, Forestry, and Climate Change) 산하 중앙오염 통제위원회(CPCB, Central Pollution Control Board)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통한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2023년 4월 1일부로 BS6 2단계(Phase 2)를 시행하였다.
BS6 (Bharat Stage Emission Standard 6)는 유럽 전역에 적용되는 Euro6 표준과 유사한 자동차 오염물질 환경 규제로, BS2(2005), BS3(2010), BS4(2017), BS6(2020) 시행 후 이번에 BS6 2단계가 시행되었다.
BS6 2단계서 모든 자동차는 반드시 실제주행환경 RDE(Real Driving Emissions) 테스트가 필요하다. RDE 테스트서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 입자성물질(PM) 배출량이 기준치 이하를 반드시 충족하여야 한다. 2020년 BS6 1단계서는 실험실 조건(MIDC, Modified Indian Test Cycle)을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2023년 4월 1일부로 시행되는 BS6 2단계서는 그보다 강력한 실제 주행환경(RDE)서 측정함에 따라, 가속, 감속, 실제 교통 상황 등 배출량을 보다 현실적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 OBD(On Board Diagnostics), 배기가스 저감시스템 등 추가장치 설치가 불가피하다.
BS6 2단계 배기가스 저감기준 충족을 위한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LNT, Lean Nox Trap) , 선택적 촉매환원시스템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등 추가장치 설치를 위한 엔진 구동계 재설계 등 신규 투자가 필요하고 이는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마루티스즈키, 마힌드라, 현대·기아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23.4.1부 차량 가격을 약 2~4% 인상하였으며, 현대 베르나(디젤) 등 17종 자동차는 단종 예정이다.
<인도 BS6 2단계 시행에 따른 단종 예정 차량>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정책
인도 정부는 2021년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Conference of the Parties 26)서,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207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할 것임을 공표하였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전기차 산업을 육성중이다. 2015년 전기차 보급 및 생산 육성을 위해 FAME-1(Faster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Electric Vehicles-1) 정책을 제시하였고, 2019년에는 전기차 수요촉진·생산확대·충전인프라 확충 방안을 강화한 FAME-2 정책을 제시하였다.
FAME-1에서는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지급에 중점을 두었다면, 2단계 정책에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부품산업 육성, 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전소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 승합차의 70%, 버스의 40%, 2륜차(3륜포함)의 80%가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인도 중공업부는 자국내 전기차 제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자동차부품, 첨단 화학전지 ACC 총 2개 부문에 생산연계 인센티브 PLI(Production Linked Incentive)를 지급하고 있다.
선정 기업이 매출증가액, 투자액 등 약정한 목표 달성시 4~6년간 수출액 또는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특히 자동차 생산연계 인센티브는 Tata, Mahindra, 현대, 기아 등 약 20개 기업이 선정되었으며. 자동차부품 생산연계 인센티브는 마루티스즈키, 보쉬, 덴소, 만도 등 75개 기업이 선정되었다.
주요 4륜 전기차 제조사
2022년 한 해, 4륜 전기차는 전체 전기차의 4% 수준인 약 4만 대를 판매하였다. 현지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4륜 전기차 점유율은 약 5%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의 10배 이상인 연간 55만 대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4륜 전기차 부문 2022년 판매량 기준 상위 업체(점유율)는 TATA MOTORS(84%), MG MOTOR(9%), 현대차(2%), BYD(1%), 마힌드라(1%), 기아(1%)이다.
전기차 완성차에 대한 수입관세가 약 70%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Tata Nexon EV, MG ZS EV, 마힌드라 XUV 400 등이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타타의 소형 SUV인 Nexon EV다.
Nexon EV 1개 모델이 2022년 판매된 전체 4륜 전기차의 약 60% 점유율 차지한다. 가격은 14.49Lakh(한화 2,400만원) 수준이며, 배터리·모터 8년/16만km 보증, 충전(급속-1시간, 완속-7시간),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 약 300km를 자랑한다.
내연 기관을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상위 5대 기업은 마루티스즈키, 현대차, 타타, 마힌드라, 기아차다. 이중 타타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선점하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낮은 이유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을 꼽는다.
또한, 마루티스즈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아직 인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 중이며,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2025년 최초 전기차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타타 또한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Nexon 보다 저렴한 Tiago, Tigor를 판매하고 있으며, 추후 2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호출 서비스를 통한 전기차 경험
뉴델리 현지에서는 Blu Smart가 적혀있는 전기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버와 유사한 차량 호출 업체인 Blu Smart Mobility의 차량들로 100% 전기차로 운행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과 쾌적한 주행 성능으로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의 충전 시간 및 주행거리 제약 등으로 인해 실시간 배차가 아닌 시간 예약제로 운영되며, 아직까지는 델리와 벵갈루루 지역에서만 서비스 운영 중이다.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은 소비자가, Blu Smart를 통해 전기차의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주행을 경험하고, 이를 통한 긍정적인 소비자 경험이 전기차 구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호출 서비스 업체 Blu Smart Mobility>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해야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전기차의 장점은 명확하나, 1) 전기차 가격 2) 주행거리 3) 충전시간 4) 충전소인프라 5) 안전문제(화재 등) 로 인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인도 도로의 특성, 국토 면적에 따라 장시간 운전이 필요하나, 현행 보급 모델 대부분 1회 충전시 약 300km 운행이 가능함에 따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
또한 리튬이온배터리 성능은 배터리 온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바, 여름철 더위가 심한 인도에서 배터리 효율 및 안전한 운행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3년 3월 발표된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 총 6,586개의 공공 EV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총 419개의 충전소가 고속도로에 설치되어 있다. 주(州)별로는 델리(1845개), 카르나타카(704개), 마하라슈트라(660개), 타밀나두(441개), 우트라프라데시(406개)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3년 4월 델리 주정부는 델리 내에 100개의 EV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올해 7월까지 100개의 EV충전소가 델리에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델리 주정부는 겨울철 대기오염으로 인해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2022년 5월에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32대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전역에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약 10만 기 설치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인도에 훨씬 더 많은 충전기가 설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처럼 4륜 전기차 위주가 아닌 2륜 전기차 수요가 많은 현지 특성상, 차고에서 플러그에 꽂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각 주별로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유소 및 CNG 충전소 활용, 민간사업자의 컨소시엄을 통한 호텔, 쇼핑몰,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소 구비, 충전소 세금 면제 등 각 지방정부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공항인근 상업시설 전기차 충전기>
현지전문가 코멘트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트렌드와 다른점은 2륜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2륜 전기차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 240만대, 2031년 1,000만대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 30개가 넘는 2륜 전기차 제조사가 있다. 또한 제조의 용이성으로 인해 기존 모터사이클, 스쿠터 제조사 이외에도 스타트업 등 신규 제조업체가 많다.
인도는 거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이며, 시내 구석구석의 이동 수단으로는 결국 2륜·3륜차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2륜 전기차는 이미 총 소유비용 TCO (Total Cost of Ownership) 측면에서도 내연기관 전기차를 넘어섰으며, 2륜 전기차를 구입하고 1년만 지나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손익분기에 도달하고 그 이후부터는 유지보수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 희망 분야는?
특히 4륜 전기차 분야에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 자율운행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지 전기차 제조사는 안전운행 및 자율주행을 강화하고자 하며, ADAS 등 주요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합작투자 JV (Joint Venture), 기술제휴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시사점
2륜·3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내연기관대비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인해 소비자의 수요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4륜차는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한 정부정책 및 보조금지급에 따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완성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높아 인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완성차에 약 7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 또한 인도 현지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전기차 부품 수출이 확대되고, 주요 공급사의 인도 현지 진출이 기대된다.
또한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전기차 제조사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도 내에서 배터리 제조가 가능한 현지 기업을 찾거나, 직접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중 2륜·3륜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진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우리기업의 對인도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245% 증가한 2.5억달러이며, 주요 2륜 전기차 제조업체인 OLA ELECTRIC, TVS MOTOR 등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KOTRA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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