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이 챗GPT 못지않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검색시장 일인자인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빙에 대한 검색 오류도 공개돼 오답으로 망신살을 뻗쳤던 구글의 전철을 밟게 될지 관심이다.
◆ 챗GPT 일주일 걸린 100만 돌파, 빙 이틀 만에 달성
세계 최대 IT 미디어 지디넷은 14일(현지시각) MS가 챗PT를 장착한 빙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한지 단 48시간 만에 빙 트라이얼을 신청한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의 경우 작년 12월 1일 테스트버전 공개 후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는데, 이보다 빠른 사용자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챗GPT는 공개된 지 두 달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역대 가장 빠른 사용자 증가를 보인 앱으로 기록됐다.
지디넷은 지난 10년 넘게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려 2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MS가 챗GPT의 날개를 단 새로운 '빙'으로 마침내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피스(Office) 앱이나 아웃룩(Outlook) 사용을 위해 MS 계정에 접속하지만 빙 검색을 위해 접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챗GPT 덕분에 이제는 빙에 기꺼이 접속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탯카운터 글로벌스탯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 사용자의 92% 정도는 구글을 쓰고, 빙 사용자는 3% 정도에 불과했다.
MS가 지난 수요일 공개한 업그레이드 버전 빙은 현재 제한된 프리뷰(limited preview) 형태로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공개됐고, 나머지는 MS 계정에 가입해 사전예약을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단순히 빙 검색이 아닌 챗GPT 기능을 시험해 보려는 빙 사전등록자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지만, 챗GPT 인기는 빙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모바일 분석업체 앱토피아는 2월 초 일일평균 1만2000회 수준이던 빙 앱 다운로드 횟수가 지난 10일에는 10만2952회로 무려 8.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9년 빙 출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다운로드 횟수에 해당한다.
새로운 빙 검색이 공개됐다.
◆ 빙도 '오류' 지적…구글 전철 밟나
글로벌 검색시장을 장악해 온 구글은 MS에 대항해 AI기반 검색엔진 '바드(Bard)'를 공개했다가 오답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챗GPT 기능을 탑재한 빙 검색 결과 중에도 오류가 발견돼 논란을 예고했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AI 연구원인 드미트리 브리레튼은 자신의 블로그에 빙 검색 관련 오류를 소개했다.
브리레튼은 애완동물용 청소기를 구매하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세 제품의 장단점을 요청했는데, 빙 AI 챗봇이 제시한 제품 중 미국 청소기 브랜드 '비셀'의 제품은 무선 청소기였음에도 단점으로 짧은 코드 선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멕시코시티로 여행을 갈 때 필요한 일정을 요청했는데 빙 AI 챗봇이 추천한 현지 술집의 홈페이지에서는 예약과 메뉴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또 빙이 추가로 추천한 2곳의 술집에 대해서는 온라인상 리뷰가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수 천 개의 리뷰가 달린 곳이었다.
브리레튼은 패션기업 '갭(Gap)'에 대한 실적 답변 중에서도 조정 매출총이익이 37.4%로 나왔지만 실제는 38.7%가 맞다고 꼬집었고, 룰루레몬(Lululemon)과의 실적 비교에서도 오류들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MS 측은 성명을 내고 "관련 (오류) 보도를 알고 있고 아직 (개선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았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모 기간에는 실수가 나올 것이란 점을 예상했고, 그렇기에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NN은 자체 테스트에서도 빙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면서, 메타의 4분기 실적이나 유아용 침대 인기 제품에 대한 찬반론을 물었을 때 오류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이러한 AI 챗봇이 특히 검색 엔진과 결합했을 때 오류에 대한 위험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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