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위 미국 테슬라가 리튬 채굴 업체 인수에 나섰다. '21세기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것으로,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배터리 업체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도 리튬 확보전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자체 리튬 정제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테슬라가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 중 하나로,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튬 채굴·생산업체인 시그마 리튬과 인수협의를 타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2020년 9월 피드몬트 리튬과 북미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리튬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며 "비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대규모 채굴·정제 사업에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튬가격은 최근 하락추세지만 지난 3년간 10배 넘게 올랐다.
테슬라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이 업체는 현재 브라질에서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리튬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채굴작업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는 연간 10만 4000t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에 앞서 또 다른 완성차 업체인 GM도 지난달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들여 캐나다의 리튬 광산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자가 제대로 작동하면 GM은 연간 100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리튬을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완성차 1위 도요타도 리튬 확보에 나섰다. 최근 도요타 통상은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리튬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가공, 도요타의 전기차 전략에 맞춰 공급을 전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파나소닉과의 배터리 공급 제휴 외에, 전고체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푸조, 오펠, 지프 등을 보유한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도 최근 호주의 자원업체 벌컨에 5000만 유로(688억7150만원)를 투자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로 리튬 수요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배터리 기업 뿐만 아니라 완성차 기업까지 리튬 공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리튬 수요가 2022년보다 약 2배 증가한 104만3000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당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화학, SK온, 포스코 등이 사활을 걸고 리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리튬 30만t 생산·판매체제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면담에서 리튬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SK온은 지난해 9월 호주 '글로벌 리튬'과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어 그해 10월에는 호주 레이크소스로부터 2024년부터 10년간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는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11월 미국 컴퍼스미네랄과 탄산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6년간 컴퍼스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t)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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